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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육삼매雙六三昧>는 ‘쌍육’이라는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두 커플을 그린 그림입니다.

 

인물 중 세 사람이 말판을 가운데 두고 삼각형으로 자리를 잡고, 왼쪽에는 서 있는 남자와 바위를, 오른편에는 풀이 난 둔덕을 표현하여 안정되면서도 심심하지는 않은 구성을 취했습니다. 인물을의 옷주름, 점으로 풀과 나뭇잎을 표현한 부분이나 짙고 옅은 먹으로 바위를 표현한 능숙함도 돋보입니다. 여인들의 아름다움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자극적 애정행각은 보이지 않아도 놀이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작은 재미를 주던 그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쌍육은 그림에서처럼 남녀 모두가 정신없이 빠져드는 인기 게임이었는데, 밖의 놀이문화에 접근하기 어려운 여성들에게는 더욱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놀이 삼매경에 빠진 이들의 모습은 요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기녀도 이때만큼은 남정네를 위해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즐기는 중인 듯이 보이네요.